여행 기록

라이트 형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한 "Outer Banks", 미국 동남부 여행(1)

웃만이:) 2023. 4. 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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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킬데빌힐을 회상하면 마음이 설렌다. 나이가 들수록 좀처럼 새로운 것에 설레지 않게 됐는데, 그 언덕은 웬일인지 어린 마음을 되살린다. 언덕 위로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trouble shooting을 거쳐 실제로 첫 비행을 성공했을 때의 라이트형제의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언제 성공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희망과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았던 그 끊임없는 도전 덕분에, 내가 지금 미국에 있다. 남편과 나는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개발하지 않았으면 아마 우리는 여길 배 타고 오거나 못 왔겠다며 웃었다.  

 

아우터 뱅크스를 가기로 결정했을 때는 그다지 대단한 기대가 없었다. 1박 2일 무료 숙박 쿠폰을 해가 가기 전에 써야 해서 급히 결정된 여행지였다. 우리 동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까우면서 갈만한, 많은 분들이 입이 마르도록 추천해 주신 곳. 그런데 정보를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1박 2일만 있을 수 있는 것이 아쉬워졌다. 

 

대략 네시간 반 정도 달려 도착한 숙소. 어느 블로그에서 얼핏 보고 결정한 숙소였는데, 비록 옷장은 없었지만, 깔끔하고 딱 필요한 것들로 잘 갖춰져 있었다. 아침밥도 좋았고, 바닷가도 바로 연결돼 있었으며 심지어 쌌다. 정말 진심 혼자 알고 싶은 숙소지만, 나만 알아 뭐하나. 내가 언제 또 갈 줄 알고. 

 

John Yancey Ocean Front Inn.

우리는 공짜로 묵었지만, 1박에 50불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정말 오션 프론트. 어디서 이 가격에 이만한 숙소 못 찾는다. 얼마전 다녀온 플로리다 여행에서도 이 숙소 생각이 자주 났다. 블로그에 정보 남겨주셨던 그 분께 진심으로 감사. 

체크인 데스크 옆 창문의 크리스마스 장식. 우리가 갔을 땐 크리스마스 시즌을 준비하던 12월 초였다.
숙소 내부. 뷰가 좋진 않지만, 아주 깔끔하게 잘 정돈돼 있고 락스 냄새도 담배 냄새도 없었다.
숙소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통로 입구
괜한 갬성 사진
바다가 이렇게 펼쳐진다.
이날 만난 여러 갈매기 중 한 녀석. 만나서 반가워:)

다음 글에서 이날 다녀온 곳들에 대해 써야겠다. 아침 일정을 조금이라도 더 해놓고 오고 싶었는데, 그러지 않고 서둘러 빨리 출발하길 잘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마음껏 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니. 아무튼, 누군가 아우터뱅크스에서 가격대비 훌륭한 숙소를 찾는다면, 다른 곳은 안 가봤지만 이 숙소 너무너무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