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향수병이다. 나는 외로움을 타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다 좋은 사람들이 내 곁에 과거로부터 계속 함께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 나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사람인 줄 아는, 나를 편하게 드러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들. 내 소중한 친구들과 가족들이 다 너무 멀리 있다. 이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데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은, 이미 내게 소중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 이상의 에너지를 들여 새로운 친구를 만들 이유가 없었기에. 나는 마음을 여는데 정말 오래 걸리는 사람이라서. 그러다 보니 이곳에서 나는 더더욱 조용해졌고, 더더욱 내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게다가 나는 사연도 많다. 늘 본질에 대해 의미에 대해 생각이 끊이지 않는 나는 아기가 태어나고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