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상으로는 굉장히 깊이 있는 글을 쓸 법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내가 블로그 글을 열심히 쓰는 이유는 다 챌린저스 어플 덕분이니깐. 하하하하. 누가 이 글에 쓰여 있는 검색어를 찾아 올 가능성도 낮고, 그저 가볍게 쓴 일기와도 같겠으나. 일단 적고 본다.
카톡에 생일이 오픈 돼 있다보니 여전히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게 된다. 한국을 떠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참 감사한 일이다. 인사에 일일이 답하고 그러면서 또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고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기에, 아주 잠깐 생일 정보를 비공개로 해 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난 역시 이렇게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아주 가끔, 비록 뜬금없더라도 안부를 묻는 것이 좋다. 종종 생각나고 그리워도 각자의 삶을 열심히 달리느라 여유를 내지 못하고, 또 괜히 연락하면 약속을 잡아야 할 것 같고 그런 부담들이 생일 인사를 전하며 즐겁고 무겁지 않게 지나간다.
남편과 나 모두 생일이 뭐 별거인가 하는 사람들인데, 그래도 이 날이 있어서 양가 부모님께 안부 전화 한 번 더 하고, 평소에는 잘 안 먹는 음식도 함께 먹고, 카드도 쓰고, 나들이도 한 번 더 가고. 그런거지. 그런 소소한 즐거움에 감사하다. 그런 소소한 것을 할 수 있는 형편에도 감사.
그중 고등학교 친구들의 연락이 특히나 뭉클하다. 학창 시절 그땐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니 그런 좋은 친구들과 사귈 수 있었던 것이 참 감사하다. 사랑스럽고 따뜻한 친구들. 시크하지만 속 깊고 재밌는 친구들. 그저 각자의 삶에서 제 몫을 잘하며 건강히 살고 있는 것이 참 대견하고 함께 마음 따뜻해지며 감사하다.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축하도 감사하다. 과분한 선물들도. 과분하다 과분해. 짧은 시간인데 내게 마음을 열게 된 것에 감사하고, 또 새로운 곳에서 그런 인연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 감사하다. 누군가는 읽었을지 모르겠으나, 미국 생활은 외로움을 안고 살기 쉬운 환경이기에 더욱 그렇다.
사랑스러운 남편에게도, 내가 이런 모습으로 지구에(?) 있을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주신 애틋한 부모님께도 감사.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 사람들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이런 용도로 사용하지 않으니 매우 어울리지 않는 글이 되겠으나, 오늘은 이렇게 쓰고 자기로 하자. 생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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