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 댁에 놀러 갔다가 마당에서 키우시는 로즈마리를 조금 얻어왔다. 집에서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이랑 집에서 기른 토마토도 함께:)
우리 집은 남향인데도 테라스 뒤에 숲이 우거져서 겨울 빼곤 햇빛이 잘 안 든다. 덕분에 살아남은 식물이라고는 다육이 몇 개. 허브는 키울 생각도 안 한다. (바질을 두 번 죽였다. RIP 바질.) 그런데 가끔 허브를 제빵 재료로 쓰고 싶을 때가 있다. 마트에서 돈 주고 사기엔 왠지 아깝고, 화분 하나 사서 다 뜯어 씻어 보관하기엔 내 체력도 안 되고 뭔가... 잔인해(!?).
그러니 이 로즈마리는 넘나 귀한 로즈마리. 이걸로 뭘 할까 고민하다 선택한 메뉴가 바로 '로즈마리 포카치아'
서론이 길었으니, 자 이제 그럼 만들어 볼까?
재료 준비
중력분 500g (곰표 다목적 밀가루 사용)
33~36℃ 물 360g
소금 10g (히말라야 핑크 솔트 사용)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사프 레드 사용)
로즈마리 취향껏, 씻어서 물기 닦아 준비
소금 1/2 tsp
올리브유 1 tbs
물 1/3컵
만들기
1. 오토리즈 : 플라스틱 통에 밀가루와 물을 넣고 5분 정도 섞은 후 뚜껑을 닫아 상온에서 휴지 시킨다. (15~60분)
*오토리즈(autolyse)란? 제빵 반죽법의 일종으로, 사전반죽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반죽기를 이용해 밀가루와 물만 넣고 4 ~ 5분 천천히 섞어준 뒤 15 ~ 60분 휴지 시킨다. 이 과정을 통해 효소 활성, 글루텐 활성화가 시작되고 반죽의 가소성이 증대돼 빵 반죽 작업 및 성형이 더욱 쉬워진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2. 반죽에 소금과 드라이 이스트를 차례로 뿌려서!!!(꼭 뿌려주자. 한 덩어리로 반죽된 상태에서는 나중에 넣어 준 가루가 한 곳에 뭉쳐 잘 안 섞일 수 있음) 잘 섞어준다.
3. 로즈마리를 넣고 3~4분 정도 으깨듯 누르고 밀어가며 반죽해주고, 잘 섞였으면 반죽을 늘리고 접어가며 8~9번 정도 더 반죽. 손에 물 묻혀가며 하면 조금 낫지만, 반죽이 질기 때문에 너무 자주 손에 물을 묻히면 반죽을 다루기가 더 어려워진다.
3. 밀패용기에 넣어 뚜껑 닫아 10분 숙성.
4. 동서남북 한 번씩 잡아당겨 접어주는 1차 폴딩 후 1시간 발효.
5. 1차 폴딩과 같은 방법으로 2차 폴딩 후 1시간 발효.
6. 3차 폴딩 후 2시간 30분 발효.
7. 오븐팬에 올리브유를 듬뿍 바른 후 반죽을 부어 반죽 앞뒤로 올리브 오일이 고루 발리게 해 준다.
(내 오븐팬 사이즈는 바닥 기준 inch단위로 12.6x9.3x2.36, 높이가 있는 오븐팬 사용할 것!)
8. 손가락으로 깊이 눌러 자국을 내가며 반죽을 넓게 펼쳐 준다.
9. 랩을 덮고 1시간 15분 발효.
10. 미리 준비한 올리브 오일을 넣은 소금물을 반죽 위에 골고루 부어 준 뒤, 220℃로 예열한 오븐에서 25~30분 짙은 갈색이 날 때까지 구워준다.
11. 오븐에서 꺼낸 후 빵 표면에 한번 더 올리브 오일을 발라준다.
12. 식은 후 원하는 크기로 잘라 바로 먹거나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
소감을 남겨보자.
- 로즈마리 씻기 너무 힘들었다. 수퍼 찜찜이인 나는 (생물 실험을 했던 사람이라) 균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줄기째 여러 번 헹군 뒤 잎 하나하나 뜯어 씻었고, 시간이 너무너무 오래 걸렸다.
- 처음 소금을 넣을 때 물을 좀 남겨서 소금을 녹여 넣는 것이 더 좋겠다. 이스트도 마찬가지.
- 진 반죽을 치댈 공간이 부족한 게 늘 아쉽다. 제과제빵은 항상 뒤처리에 대한 부담이 있다. (남편 미안.)
- 마지막 소금물 다 안 붓길 잘했다. 다 부었으면 너무 짜다고 느꼈을 듯.
- 다음엔 손가락 구멍을 좀 더 과감하게 내 보자.
- 여섯 덩이 중 두 덩이는 로즈마리 주신 분께, 두 덩이는 친한 동생에게 줬다. 모두 맛있다고 했고, 자꾸 생각나는 맛. 샌드위치 빵으로 아주 적합. 또 해 먹어야겠다 :)
오늘 참고한 레시피 유튜브 링크를 남긴다. 감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FnXhIZm0DA&t=27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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