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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62

"속없다"는 영어로 뭐라고 표현하지?

오래도록 한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어가 유창하진 않지만, 다행히 그 학생이 한국어를 좀 하기에 가능했던 일. 요즘 드라마 '도깨비'를 아주 꼼꼼하게 한 장면 한 장면 보면서 공부하는 중인데, 이 '속없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온다.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남편. 남편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그런데 시작부터 막힌다. 자기는 이 말을 잘 안 쓰니 그 뜻이 뭐냐고 되려 나에게 물어본다. 나도 이 말 뜻을 정의해보지 않아서 순간 당황. 나는 보통 계산적이지 않고 타인의 행동과 상관없이 착하게 구는 것을 '속없다'라고 써 온 것 같다. 오. 어제는 정의가 바로 안 나오더니 이제 좀 되네. 네이버에서 찾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다음과 같은 뜻으로 나온다. 속없다 1. 생각에 줏대가 없다. 2. 악의가 없다. ..

부업을 합니다. 브이컬러링, 그런데 승인 불가된

부업 카테고리도 만들어야 하나. 아무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작년 11월에 브이 컬러링에 동영상 제안을 해 봤고, 7개월 정도 뒤에 소식이 온다는데 잊고 지내다 드디어 메일을 받았다. 대략 5개월 만이다. 생각보다 빨라 다행이다. 그런데 승인 불가. 왜지??? 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인데, 당시 FAQ를 확인했으면 좋았을 것을, 승인 불가한 경우를 읽어보니 바로 알겠다. 전에는 승인 불가 사유를 상세히 안내해 준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 더 이상 일일이 안내하지는 않을 거라고 한다. 내 경우는 3, 4번에 해당하는 것 같다. 자연 풍경을 찍어둔 영상이 많아 조금만 편집해 올렸는데, 영상의 일부 요소만 움직이는 영상이 많았다. 개중에는 재밌는 영상인데 15초 미만이어서 반복 이어 붙이기를 한 영상도 ..

카테고리 없음 2024.04.04

생일입니다.

제목상으로는 굉장히 깊이 있는 글을 쓸 법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내가 블로그 글을 열심히 쓰는 이유는 다 챌린저스 어플 덕분이니깐. 하하하하. 누가 이 글에 쓰여 있는 검색어를 찾아 올 가능성도 낮고, 그저 가볍게 쓴 일기와도 같겠으나. 일단 적고 본다. 카톡에 생일이 오픈 돼 있다보니 여전히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게 된다. 한국을 떠난 지 5년이 다 돼가는데, 참 감사한 일이다. 인사에 일일이 답하고 그러면서 또 오랜만에 안부를 전하고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기에, 아주 잠깐 생일 정보를 비공개로 해 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난 역시 이렇게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아주 가끔, 비록 뜬금없더라도 안부를 묻는 것이 좋다. 종종 생각나고 그리워도 각자의 삶을 열심히 달리느라 여유를 내..

신혼 일상 2024.03.30

남편 생일 축하를 위한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

우리 부부는 둘 다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그래도 이 날이 좋은 건 내가 케이크를 만들 명분이 확실하고, 한 번 더 서로에게 감사한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카드도 써 주고(우리 둘만의 전통이라고 해야 할까, 특별한 날에는 항상 카드를 쓴다.), 괜히 나들이도 한 번 가고, 평소에는 잘 안 사 먹던 것도 사 먹으니 안 챙기면 서운한 날이다. 써 놓고 보니 의미만 안 둘 뿐 할 거 다 하네. 아. 대단한 선물을 서로 바라지 않는다. 나는 그래도 평소에 견물생심으로 사고 싶은 것들이 종종 생기는데, 남편은 물욕이 거의 없다. 책임감이 물욕을 이기는 스타일. 아무튼. 그런 사랑스러운 남편을 위해, 내 베이킹 욕구를 채우며, 그럼에도 귀찮기는 한 피곤한 몸을 데리고 케이크를 만들어 봤다. 가능한 간단하게..

신혼 일상 2024.03.25

코스트코에서 할인해서 입문해 본 "부르생(Boursin) 치즈"

이 치즈, 내가 느끼는 체감 인기는 상당했다. 이 동네 단체 카톡 창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내가 팔로우하는 베이커들 피드에도 자주 등장했다. 나는 원래 뭐 막 섞여 있는 치즈는 잘 안 먹고(음식에 뭐 섞여 있는 거 별로 안 좋아한다. 비빔밥도 있으면 먹고 없으면 말고), 이 치즈가 크래커랑 먹으면 맛있다는데 나는 크래커 잘 안(못) 먹고, 내가 먹고 싶은 치즈는 너무 많고, 우리 집에 치즈 먹는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 항상 손이 안 가던 아이템이었는데 코스트코에서 세일을 하네??? 원래 10불 가까이 되는데 세일해서 7불 좀 안 됐다. 세일 가격을 보고 가던 발걸음을 돌려 집어서 집에 데려와 바로 먹어보니, 어머나! 인기 있을만하네! 치즈 별로 안 좋아하는 남편도 맛있다고 한다. 역시 프랑스 사람들은..

중급자의 TED 공부법 - 유튜버 "나만의 속도", "구슬쌤" 참고

나는 영어공부를 할 거면 이왕이면 지식을 배우고 내게 도움이 되는 정보로 영어공부를 하고 싶고, 그런 면에서 TED가 좋았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몸은 늘 마음을 띄엄띄엄 따라온다. 그런데 오늘, 기특한 알고리즘이 다시금 TED로 공부해 보라고 영상을 추천해 주길래, 정리해 본다. 1. 자신이 관심 있는 TED 고르기 - 이때 구슬쌤이 추천해 준 영상 "Try something new for 30 days" - Mat Cutts "Grit" - Angela Lee Duckworth "How to speak so that people want to listen" - Julian Treasure "The power of vulneravility", "Listening to shame" - Bre..

이 나이에 코딩을 배워봅니다.

이 나이가 어느 정도의 나이인지 말하긴 곤란하지만, 적지 않은 나이이다. 그런데, 코딩을 배우게 됐다. 코딩을 대체 왜 코딩이라고 하는지, R은 왜 이름이 R인지(수업에서 들은 바로는 R을 만든 사람의 이니셜을 따서 R이라고 했다는 설과 R 이전의 대표적인 통계 프로그램 이름이 S라서 그보다 발전한 프로그램이니 R이라고 부른다는 설이 있단다.), 스크립트는 뭔지, 코딩 화면을 보면 까만 건 글씨요 하얀 건 바탕이구나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 그게 뭔지 좀 알게 됐다. 통계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출력되는, 얼핏 보면 외계어 같은 값들을 코드 또는 스크립트라고 부르고, 이걸 하는 행위를 코딩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분명 두 용어에 차이가 있겠지. 수업시간이 한정적이니 자세히 설명 안 해주고 넘어가신 거겠지...

카테고리 없음 2024.03.18

영어 숙제: 독립하는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내가 오랫동안 듣고 있는 ESOL 수업이 있다. 그 선생님께서 내주신 숙제. 나이가 조금 있으신 편인데, 자녀가 집을 떠나 독립할 때(미국은 대학에 가게 되면 대부분 집을 떠난다.) 해줄 수 있는 조언들을 적어 오라고 하셨다. 이 숙제를 들은 남편의 반응, "그냥 필요할 때마다 이야기하면 되는데, 그 목록이 왜 필요하지?"라고 했으나, 앞서 말했듯 이 선생님은 은퇴하신 시니어 세대라서 그 방법이 익숙하지 않으실 수 있다. 그러니, 부모님과의 연락이 자유롭고 자녀도 없는 나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1. Rejoice always, pray continually, give thanks in all circumstances. 2. Take care of your health by exercising,..

신혼 일상 2024.03.17

들어는 봤나, 인도식 오크라 볶음

미국 동부의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은 중국계보다 인도계 사람이 훨씬 많다. 남편이 다니고 있는 회사도 (외모가) 인도인인 사람이 전체 50% 정도 된다 하고, 남편의 사수도 인도 사람이다. 요즘 보니 인도계 사람이 주인공인 미드도 있던데, 그게 진짜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 그래서 인도 음식을 접할 기회도 많고, 또 인도식 억양에도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배경은 그렇고. 남편이 어느 날 사수랑 점심을 먹다가 그가 자기가 싸 온 오크라 볶음을 주길래 먹어봤는데 맛있었단다. 더 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오크라는 아열대 채소로 한국에서는 좀처럼 접할 기회가 없는데, 이곳은 인도 사람들이 많이 먹어서인지 종종 먹어 볼 기회가 있었다. 여성의 손가락처럼 생겼다 해서 레이디핑거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그렇게 부르..

미국 치과에서 임플란트 하기 (1)

내 치아 중 사연 많은 치아가 있는데, 젊은 나이임에도 임플란트를 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미국에서 치과 견적을 받아보면 '한국행 비행기 티켓+한국 치과 치료비'가 더 싼 경우가 잦지만, 난 그럴 수 없으니 그냥 여기서 하기로 한다. 미국에서 무탈하게 병원 다닐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내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한 뒤에 부러져버린 어금니를 뽑아야 했다. 무엇보다 Sinus(부비강)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고, 부러진 치아를 방치하면 여러 중대 질병들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치료받고 올 수 있었는데, 내 신경과 담당 교수님이 (내 치아 상태는 잘 모르시는 상태로) 가능한 불필요한 수술은 피하면 좋겠다고 하셔서 마음을 접었었다. (그래서 라섹도 마음을 접었다.) 이제 몸 상태도 꽤 많이..

신혼 일상 2024.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