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킬데빌힐을 회상하면 마음이 설렌다. 나이가 들수록 좀처럼 새로운 것에 설레지 않게 됐는데, 그 언덕은 웬일인지 어린 마음을 되살린다. 언덕 위로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trouble shooting을 거쳐 실제로 첫 비행을 성공했을 때의 라이트형제의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언제 성공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희망과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았던 그 끊임없는 도전 덕분에, 내가 지금 미국에 있다. 남편과 나는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개발하지 않았으면 아마 우리는 여길 배 타고 오거나 못 왔겠다며 웃었다. 아우터 뱅크스를 가기로 결정했을 때는 그다지 대단한 기대가 없었다. 1박 2일 무료 숙박 쿠폰을 해가 가기 전에 써야 해서 급히 결정된 여행지였다. 우리 동네 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