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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62

라이트 형제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한 "Outer Banks", 미국 동남부 여행(1)

지금도 킬데빌힐을 회상하면 마음이 설렌다. 나이가 들수록 좀처럼 새로운 것에 설레지 않게 됐는데, 그 언덕은 웬일인지 어린 마음을 되살린다. 언덕 위로 끊임없이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면, 수많은 시행착오와 trouble shooting을 거쳐 실제로 첫 비행을 성공했을 때의 라이트형제의 마음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언제 성공할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희망과 믿음으로 포기하지 않았던 그 끊임없는 도전 덕분에, 내가 지금 미국에 있다. 남편과 나는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개발하지 않았으면 아마 우리는 여길 배 타고 오거나 못 왔겠다며 웃었다. 아우터 뱅크스를 가기로 결정했을 때는 그다지 대단한 기대가 없었다. 1박 2일 무료 숙박 쿠폰을 해가 가기 전에 써야 해서 급히 결정된 여행지였다. 우리 동네 노스..

여행 기록 2023.04.09

종종 냄비를 태웁니다. (냄비 태웠을 때, 철 수세미 필요 없는 태운 냄비 해결법)

종종 냄비를 태우곤 한다. 냄비에 들어간 감자가 상습범이다. (감자 탓) 요즘도 잊을만하면 한 번씩 이런 일이 벌어지곤 하는데, 유튜브를 찾아보니 베이킹 소다가 좋다 콜라가 좋다 해서 다 시도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태운 냄비를 닦아내느라 애꿎은 남편 팔뚝만 굵어져 갔다. (어느 날 보니 오른팔이 더 굵어 보이던데, 기분 탓일까?) 그리고 얼마 전, 감자와 냄비가 또 합심하는 바람에(내 탓은 안 한다) 냄비를 또 태워버렸고, 별 수 없이 나는 다시 유튜브를 뒤적거려 본다. 그런데 어느 채널에서 과탄산소다를 사용하면 탄 냄비가 잘 지워진다며 정말 쉽게 지워지는 영상을 보여주더라. 와우. 그런데 어디서 과탄산소다를 구한단 말인가. 남편이 오기 전에 해결해야 하는데!!! 그러다 몇 달 전 수건에서 꾸리꾸리한..

신혼 일상 2023.04.08

근육은 참으로 소중한 것

오랜만에 글을 쓴다. 나는 너무너무 잘 지내고, 추수감사절을 맞아 감사할 것이 차고 넘친다. 몸도 에너지가 많이 생긴 느낌이다. 덕분에 나는 예전처럼 걸어도 되는 줄 알고, 평소 기껏해야 천보, 많이 걸으면 5 천보 정도 걷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만보를 걷게 됐는데, 이 일로 또 문제가 생겼다. 평범하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만보 걷는 것이 뭐 대단한 일인가 싶지만, 나에겐 아직 너무 무리였던 거다. 예전 생각에 차근차근 걷지 못하고 갑자기 만보를 걸어버리니 다리의 인대와 신경이 아우성이다. 부족한 근육과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 때문에. 정말 가지가지한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건강했다가 질병으로 근육을 꽤나 잃고 다시 기력을 되찾았는데, 재활의 기간을 단계별로 가져야 한다는 인지를 못하고 신나는 마음에 무..

신혼 일상 2022.11.24

<아주 유명한 영상 편집 어플, "키네마스터" 이야기 - 버전 5.2와 6.0>

- 이 앱을 사용하게 된 이유 유튜브를 시작해볼까 하며 남편 덕에 무료(원래는 유료)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크리에이트'를 종종 만지작거리곤 했었다. 그런데 이 프로크리에이트라는 것이, 잘 하면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취미로 영상 편집을 시작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프로그램이 직관적이지 않아 배울 것이 많고 어렵다. 하고 싶은 기능마다 다 공부를 해야 한다. 프로크리에이트 강좌를 두 달간 수강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너무 어려워서 그때 흥미를 잃고 그냥 손을 놓아버렸다고 했다. “프로”인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라서 프로크리에이트라면서. 허허. 그런데 내가 계속 유용하게 쓰고 있는 앱인 ‘챌린저스’의 여러 챌린지 중 ‘유튜브 동영상 4주 연속 올리기’가 있었다. 나를 일 시키기를 좋아하..

신혼 일상 2022.06.08

독서로 얕은 지식 쌓기 -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 제주 4.3 사건에 관하여 (리뷰 아님, 완독 아님 주의)

서론 삶의 목적은 선명하지만, 온 에너지를 쏟아 달려오던 길에서 이탈해 무얼 해야 할지 아직도 정하지 못한 나다. 다행히 그런 내 아픔을 이해하려 하고 안쓰러워하며 다독여 응원해주는 남편이 있어 참 감사하다. 이렇게 속 깊은 사람이었구나. 덕분에 나는 이렇게 많다면 많은 나이에도 채근하는 사람 없이, 서두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시도해보고 도전해 볼 수 있으니 참 복 받았다. 그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책을 써보는 것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늘 글 잘 쓴다는 소리를 들어왔는데, 아마도 어린 시절 어마어마했던 독서력으로 여태 버틴 것 같다. 성인이 돼서는 다독하지 못했다. 불건전할 것은 없었으나, 도파민의 노예처럼 자극적인 것들에 내 얼마 있지도 않았던 여가시간을 내어 준 적이 많았다...

독서 기록 2022.06.04

[부라타 치즈 샐러드] 벨지오이오소 부라타 치즈 맛있구나아~

서론. 부라타(burrata) 치즈. 한국 인스타나 유튜브에 한때 자주 언급되길래 '저건 또 무슨 치즈인가'했다. 그래도 뭐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냈다. 한국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발목 스타킹. 여기에서는 한국만큼 편하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월마트나 타켓, 아마존을 찾아보니 아마존은 너무 비싸고 월마트나 타켓은 35불을 맞춰야 무료배송을 해준다. 그냥 걸어가서 마트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까. (미국은 마트도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것이 너무나도 일상. 내가 원하는 발목 스타킹은 사실 오프라인으로 픽업할 수 있는 품목도 아니다. 오로지 온라인 주문을 통한 배송만 된다. 허허.) 아무튼. 35불 뭘 살까 하다가 '아! 부라타!!' 하고 치즈가 생각나 장바구니에 담았는데, 뭐얌. 35불이..

"챌린저스"를 또 합니다. 혜택도 '없는데->있는데' 열심히 홍보 중. 허허.

전에 다른 글에서 썼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글이 몇 개나 된다고 기억이 안 나는지ㅋㅋ), 나는 하루가 빈틈이 없는 것이 좋다. 성격상 이전에는 워커홀릭이었고, 감사히 남편의 돌봄 가운데 오래 쉬었으니 이제 좀 달리고 싶은 욕심, 생산적인 삶을 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남편은 내가 건강해지는 것이 제일 생산적이고 좋은 일이라고 말하며, 아침 출근할 때마다 인사가 "잘 쉬어~"이다. 사랑스러운 남편. 고맙고 또 고맙지만, 나는 매일 뭘 더 해볼까, 어떻게 하면 더 꾸준히 해서 성과를 내볼까 머리를 굴린다. 지난번에도 말했듯, 나는 내 건강 생각 못하고 너무 여러 개의 챌린지를 일상에 끼워 넣어 지병의 증상이 나빠졌다. (이건 쓴 게 기억난다. 호호.) 그래서 남편이 이런 거 다신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

신혼 일상 2022.04.07

시시콜콜 미국살이(1)

오늘은 처음엔 당황하거나 낯설었으나 지금은 열심히 기억해내야 하는 시시콜콜한 미국살이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어 지역마다 조금씩 분위기가 다르고 대도시는 더더욱 다르겠으나, 나는 미국의 중소도시에 살고 있는 나와 내 주변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써 보려고 한다. 1. 인사 인사는 처음에 정말 적응이 안 됐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지나다니며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안부 묻고 하는데, 처음엔 그게 너무 어색했다. 지나가다 눈 마주치는 사람들은 서로 'Hello' 또는 'Hi' 라고 인사하고, 어느 가게나 식당을 가도 안부를 묻는다. 보통은 점원이 먼저 인사를 하는데 'How are you?' 라고 물으면 'Good, How are you?'라고 다시 물어봐줘야 하고 그러면 점원이 'Goo..

신혼 일상 2022.04.03

챌린저스 중간 점검

챌린저스는 분명 좋은 어플이다. 내가 건강했다면 진짜 겁나 더 좋아했을 것 같다. 그런데 나는 남들보다 몸이 약하고 그런데 성실하다 보니.. 이걸 매일 하는 도전으로 하려니 몸이 나빠지고 말았다. 아하하하하. 최근 체력이 좋아져서, 안 아팠을 때처럼 일상에 빈틈을 없애고 싶었던 욕심에 그리 됐다. 그래서 100프로 달성을 포기하려 하기에 중간(후반?) 점검 후기를 써본다. 첫 번째 챌린지는 '매일 플랭크' 이마저도 힘들어서 요즘 성의 없이 하고 있다. 그래도 제일 쉬운 인증이라서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예상 상금은 9원ㅋㅋ 돈 벌려고 하는 건 아니니깐. 두 번째 챌린지는 '주 5회, 매일 단어 10개 외우기' 이것도 처음엔 도움이 됐는데, 나중에는 처음처럼 꼼꼼하게 하려니 힘들어서 겨우겨우 인증하는 ..

신혼 일상 2022.04.02